내 연휴는 사실 수요일 저녁부터 시작됐다. 잠정적으로 결정돼 있었던 한 과목 철회가 목요일 12시 15분이 돼서야 결정됐기 때문에 내가 연휴를 누리는 것은 비록 늦어졌지만 말이다. 공연 리허설 가랴 프로젝트 하랴 목욕재계 하랴 바쁘게 공연을 맞이하고 그 다음날인 오늘까지 뻥 날려버렸다. 원래 가기로 예정돼있던 할머니 댁에도 안가게 되어 내게 주어진 여분의 시간이 충분하게 느껴지지만 늘 그래왔듯 이 시간도 뻥 날아가겠지.
이것 저것 욕심껏 짐을 싸고 고향으로 가는 길. 부슬비가 내린다. 물방울이 맺힌 버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차들은 이 일요일 밤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.
비를 사실 싫어한다. 가방이 젖어서 공부할 책이 젖게 되는 것도 싫고 옷이 젖어서 수업 중에 말리는 것도 싫다. 내 위치가 바뀐다면 내리는 비를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.

​비도 오고 그래서 쓰는 글.

기다리고 기다리던 티스토리 블로그 첫 글!
오늘은 도서관에 일찍 오겠다고 눈 부비며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도서관에 와서 준비 마치고 앉으니 10시다...
나의 시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!

요새 어디에 중심을 둬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방황 중이다. 학과 공부 취업준비 동아리활동 면허시험.. 다 내 미래에 중요한 것들임이 사실이라 어느 것 하나 놓으면 안되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없다. 이것 저것 다 해야하는데..하며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버린다.

지금은 지금대로 약속시간까지 두 시간밖에 없으니 뭔가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. 이건 내 나쁜 습관이다.. 얼른 내려놓고 시작해봐야지

티스토리 반가워~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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