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나날은 편해서는 안된다. 최대한 힘들어야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며 치열해야 한다.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스스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고 깨우쳐가며 단단해져야 한다. 너무나 내 안에, 내 주변에 갇혀 지내왔기에 이를 깨뜨리고 데굴데굴 굴려져야하는 때이기에.

그 날 엄마는 7살 난 나를 혼자 두고 동생과 모임에 갔다.

그날 저녁 새로 익힌 두발 자전거가 너무 타고 싶었던 나는 엄마와 동생이 내가 자전거를 타는 데 함께 나가는 줄 알았다. 잠시 후 엄마가 동생과 모임을 다녀오겠다고 했다. 그 때 나는 큰 충격을 느꼈다. 셋이서 놀러 나온 줄 알았는데 나 혼자 캄캄한 바깥에 남겨지는 것을 알았을 때 느낀 두려움.

어떻게였을까 집에 들어가 신애 언니네에 갔던 것 같다. 언니네 집도 잘준비를 모두 마쳤었고, 어린 나이였지만 그 시간에 남의 집에 있는게 어색했었다. 그래서 혼자여도 우리집에 있고싶었다.

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가 티비를 켰다. 거실 불은 껐던 것 같다. 무서워서 현관 이중잠금을 걸었다. 그렇게 나는 소파에 앉아 잠에 들었다.

엄마가 나를 이제 다 컸네, 어른이네, 하는 말을 하는 게 너무 싫다
다 큰게 맞고 기특하게 여겨주면 기분 좋을 수도 있다

어린 애 취급 받는게 싫은 것 같다. 내가 이제 이럴 나이가 됐으니 이렇게 행동하고 생각하는게 맞는데 “네가 하는 것들이 낯설고 너답지 않다”는 뉘앙스도 담겨있어서 그런 것 같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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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에게는 오지 않은 특정한 일을 미리 걱정하는 습관이 있다.
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누군가 나를 밀어서 차에 치이면 어떡하지? 가 그것이다.
오늘도 미루고 미루다 입사지원서를 냈다. 완벽한 검토를 하지 못하고 낸 후의 자괴감이란.. 냈다고 하는건 과하다. 던졌다가 더 나은 표현이겠다.
지금 내 행복한 고민은 저녁으로 팟타이를 먹을지 연어초밥을 먹을지이다. 하루하루 이런 행복한 고민만 했음 좋겠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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